전설적인 피아노맨, 빌리 조엘(Billy Joel)이 최근 공연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밝힌 질병은 우리가 흔히 아는 치매나 파킨슨이 아닌, 바로 정상압수두증(NPH: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이다. 이름부터 생소한 이 병은 고령층에서 자주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진단이 어렵고 간과되기 쉬운 병이다.

💡 정상압수두증(NPH)이란?

정상압수두증은 뇌의 뇌실(ventricle)에 **뇌척수액(CSF)**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놀랍게도, 이 상태에서도 뇌압은 ‘정상’ 범주를 유지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 CSF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뇌실이 부풀어 오르며 뇌 조직을 눌러 손상시킨다.
✔ 하지만 CT나 MRI 등 영상촬영 없이는 알아차리기 힘들다.

🧠 주요 증상은 세 가지!

보행 장애(Gait disturbance)
걸음걸이가 어색하거나, 다리가 휘청거리며 자주 넘어짐
→ 치매나 노쇠로 오해받는 대표적 증상

인지 저하(Cognitive decline)
기억력 감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함, 우울감 동반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
소변을 참지 못하고 갑작스레 실례

이 세 가지는 고령자의 노화 증상으로 오해되기 쉬워 조기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 원인은 무엇인가?

NPH는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CSF의 흐름이 방해받아 발생할 수 있다.

과거의 외상성 뇌손상

수막염 같은 감염

뇌수술 또는 뇌출혈

혹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음

❗ 왜 진단이 어려울까?

정상압수두증은 증상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유사하여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이와 달리 정상압수두증은 치료 가능하다!

정확한 진단은 다음을 통해 가능하다:

MRI, CT 등 뇌 영상 검사

요추천자 검사(lumbar puncture) 후 증상 호전 확인

🏥 치료법은?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샌트(Shunt) 삽입 수술이다.
이는 머리 속 뇌실에서 복부로 이어지는 얇은 튜브를 삽입해 뇌척수액을 우회 배출시키는 방식이다.

📌 수술 후 일부 환자들은 즉각적인 보행 개선 및 인지기능 회복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효과는 다를 수 있으며, 약물치료(이뇨제 등)는 거의 효과 없음.

⚠️ 왜 이 질병을 주의 깊게 봐야 할까?

고령자들의 기억력 저하나 보행 불안은 흔히 ‘나이 탓’으로 여겨지며 병원 진료조차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상압수두증은 조기 발견 시 회복 가능성이 높은 병이다.

🧓 “어르신이 갑자기 자주 넘어지거나, 잘 기억을 못 하고, 실수를 반복한다면 꼭 NPH를 의심해보자.”

✍️ 마무리: 나이 탓 말고, 뇌 건강을 의심하자

빌리 조엘의 고백은 단순한 연예계 소식이 아닌, 고령사회에서 놓치기 쉬운 질환을 알리는 경고다.
노화와 질병의 경계를 구분하는 눈을 갖는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본인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 걸음걸이가 휘청거리거나 불안정해졌다

□ 최근 들어 기억력 저하,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

□ 갑작스런 요실금 발생

해당 항목에 두 개 이상 체크되었다면, 가까운 신경과에서 영상 검사와 요추천자 검사를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