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Labs)이 자사의 대표 암호화폐 XRP를 ‘리플 페이먼트(Ripple Payments)’ 플랫폼에 공식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XRP는 이제 실시간 국제 송금과 규제 준수 기반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며,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장기화된 법정 공방 역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소송의 항소 절차가 ‘60일간 보류(abeyance)’되는 것으로 결정되며, XRP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 XRP, 실시간 국제 송금의 ‘핵심 자산’으로
리플 측은 “XRP는 이제 Ripple Payments의 기본 유틸리티 토큰으로, 은행 및 기업이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는 자금 이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특히 아시아, 유럽, 남미 시장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빠르고 저렴한 송금을 실현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AML(자금세탁방지) 및 KYC(고객확인) 규제를 완전히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중개은행 및 SWIFT 네트워크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절감 및 거래 시간 단축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 SEC vs. Ripple, 항소 절차 60일 보류…법적 결론은 여전히 안갯속
현재 진행 중인 미국 SEC와의 법적 분쟁에서는 최근 양측이 제출한 ‘항소 절차 보류 공동 신청서’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항소는 당분간 중지되며, SEC는 60일 내에 소송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SEC는 여전히 XRP가 '미등록 증권'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리플은 이에 대해 "XRP는 결제용 디지털 자산일 뿐 증권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원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지는 불확실하지만, 소송 결과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중대한 선례가 될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ETF 기대감 & 가격 반등…하지만 투자자 신중론도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XRP 기반 ETF 상품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XRP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SEC와의 소송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법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의 기술적 효용성과 실제 사용처는 강력하지만, 제도권의 명확한 승인 없이는 대규모 투자 유입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