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와 오픈AI가 이달 1일 AI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논의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포항이 오픈AI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최종 건립지로 확정됐다”고 발표하면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보도가 확산되고 있다.
■ 정부와 오픈AI, “수도권 외 지역 후보 검토 중”
과기정통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오픈AI가 한국 내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검토 중이며, 수도권 외 지역을 포함한 복수의 부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부와 오픈AI 공식 발표 어디에서도 특정 도시 이름이나 협력사, 착공 일정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도 “한국은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이며, 장기 협력을 위해 여러 지역과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포항 ‘확정’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 포항시 “NeoAI Cloud와 협력해 유치 확정” 발표
앞서 포항시는 9일 “오픈AI와 NeoAI Cloud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건립지가 포항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포항시는 철강·이차전지 등 산업 수요, 포스텍·한동대 인재풀, 울진 원전 기반의 전력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AI 인프라의 글로벌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유치는 대한민국이 AI G3 강국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며 “정부와 협력해 신속히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그러나 오픈AI·MSIT “확정 발표 아냐”
하지만 오픈AI와 과기정통부 양측 모두 ‘포항 최종 확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논의 초기 단계로, 지역 선정과 착공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선제적 발표는 유치 경쟁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전 설비, 냉각, 통신망, 전력계통 등 복합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정까지는 상당한 절차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 포항·전남 등 ‘AI 허브 경쟁’ 본격화
오픈AI는 이번 협약에서 포항(동남권)과 전남(서남권)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을 잠재적 데이터센터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역은 이미 클라우드 전력망, 방사광가속기, 산업단지 등 인프라 강점을 내세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포항이 최종 후보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오픈AI가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발표하기 전까지는 ‘확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전망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관계자는 “AI 컴퓨팅센터는 지역경제를 넘어 국가 전략자산으로 작용한다”며 “전력·통신·보안·인력 등 요소가 종합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ICT 전문가는 “포항이 산업적 이점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는 기술·보안·법적 요건이 까다로워 단순한 MOU를 확정으로 받아들이는 건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 결론
요약하자면, 오픈AI의 한국 내 AI 데이터센터 설립은 ‘사실’이지만, ‘포항 최종 확정’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현재 포항은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픈AI의 공식 발표 또는 정부 고시 이후에야 최종 확정 여부가 판단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은 AI 인프라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자, 지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