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가 9일 정오(한국시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신화통신과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10월 9~11일 일정으로 당·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공식 우호 방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평양에는 러시아 측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베트남 측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가 각각 합류해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북한 노동당 80주년을 계기로 북·중·러 및 사회주의권의 고위급 외교가 동시 전개되는 모양새다.
이번 방북은 2019년 이후 중국의 최고위급 대북 방문으로, 북중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천명한 리 총리의 메시지와 맞물려 대북 관여의 수위를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매체와 외교부 발표는 “양당·양국 지도부 합의를 이행하고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며, 외신들은 외국 고위 인사의 동시 방북이 북한의 대외 메시지(중·러와의 연대 과시, 제재 국면 돌파 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 군열병식(퍼레이드)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 당국과 외신은 개최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