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존 클라크(John Clarke)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이번 수상은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이라며 양자물리 연구의 의의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근간에도 이 연구의 성과가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 “노벨상은 생각도 못한 일”…깜짝 전화 인터뷰
7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직후, 클라크 교수는 현지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놀랐다. 내 연구가 노벨상으로 이어질 거라곤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수상한 미셸 드보레(Michel Devoret, 예일대 교수), 존 마티니스(John Martinis, UC샌타바버라 교수)에 대해 “그들의 업적은 압도적이며, 우리 연구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 “양자역학, 디지털 문명의 토대”
올해 물리학상은 거시적 규모에서도 양자역학적 특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공로에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는 미시세계에서만 작동한다고 여겨졌던 양자 현상이 인간이 관찰할 수 있는 수준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현대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확장시켰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연구를 “양자컴퓨터, 양자암호, 양자센서 등 차세대 기술 발전의 핵심 토대를 마련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양자역학은 오늘날 모든 디지털 기술의 기반이며, 이들의 성취는 인류가 양자정보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문을 연 것과 같다”고 밝혔다.
■ 클라크 교수 “양자 컴퓨팅의 기반, 아직은 시작 단계”
클라크 교수는 “우리의 연구가 양자컴퓨팅의 뼈대를 형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기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성취가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인류가 물질의 근본 법칙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양자연구가 만든 일상의 과학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현대 생활 전반의 기술적 토대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폰, 반도체, 자기센서, 의료 이미징 기술 등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자기기 대부분이 양자물리학 원리를 응용하고 있다.
즉, 이번 노벨상은 “첨단 과학이 일상으로 스며든 결정적 순간”을 다시금 일깨워준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