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아이들에게 주는 용돈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하지만 현금을 그대로 쥐여주기보다는 ‘어린이 금융 습관’을 키울 기회로 삼는 부모가 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이런 흐름에 맞춰, 아이 명의로 가입 가능한 고금리 적금·비대면 통장·해외주식 연계 상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내놓고 있다.

🔸 고금리 어린이 적금, 기본부터 시작하는 첫 재테크

은행권의 어린이 전용 적금은 가장 손쉬운 용돈 관리 방법이다.
하나은행의 ‘아이꿈하나 적금’은 최고 연 3.75% 금리를 제공하며,
자동이체나 청약저축 보유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특히 자녀의 출생·입학 등 특별한 시기에는 특별금리까지 붙는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 TEENZ 적금’은 생일 달 신규 가입 시 최고 4.05% 금리를 제공하고,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적금2’는 최고 연 3.65% 금리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아동 안전 앱(안전드림)으로 지문 등록 후 증빙서를 제출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 부모가 관리하는 비대면 ‘아이 통장’

적금보다 유연하게 용돈을 관리하고 싶다면 비대면 통장이 좋다.
카카오뱅크의 ‘우리아이통장’은 부모가 자녀 명의로 간단히 개설할 수 있으며,
부부가 동시에 계좌를 조회하고 입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아이 통장’도 비슷한 구조로, 부모가 입금·적금 납입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14~17세 청소년 전용 ‘알파카드’를 통해 입금·출금·결제까지 가능한
청소년형 체크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신분증이 없어도 간단히 개설이 가능하다.

🔸 용돈으로 배우는 ‘투자 입문’

예·적금 금리가 높아졌지만, 물가 상승과 자산가치 변화를 고려할 때
일찍부터 투자 감각을 키워주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iM뱅크의 ‘텐텐통장’은 은행 계좌와 증권 계좌를 연동해,
아이 이름으로 애플·엔비디아 등 해외 우량주를 바로 매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대 1%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이자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우리아이 펀드만들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부모가 모바일 앱을 통해 자녀 명의의 펀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
복잡한 가족관계 서류 제출이 필요 없다.

신한은행의 ‘SOL메이트 가치주신탁’은 저평가된 국내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신탁 상품이다.
자녀 명의로 가입 시 증여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세무 부담을 덜 수 있다.

🔸 미성년자도 가능한 연금저축, 장기복리의 힘

연금저축은 이름 때문에 ‘노후 전용’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사실 나이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운용수익에 세금이 이연되며, 세전 수익을 복리로 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 소득이 생기면 과거 납입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중도 해지 시에도 분리과세가 적용돼 절세 효과가 있다.

🔸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금융 감각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금융상품의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돈의 흐름을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용돈을 저축하고, 일부는 소비하며, 또 일부는 투자로 나누는 경험을 반복할수록
아이의 경제 개념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결국 추석 용돈은 단순한 ‘용돈’이 아니라,
아이에게 경제 독립의 첫 단추를 채워주는 작은 금융교육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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