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의 방영을 연기해 달라고 방송사 측에 요청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공무원이 사망한 상황에서 정부 전체가 애도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만큼, 방송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 녹화는 화재 진화 이후 진행

대통령실은 이번 프로그램 녹화가 지난달 28일 오후, 국정자원 화재가 완진된 이후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 귀국 직후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정부 대응을 지시했으며, 27일에는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렸다. 이어 28일 오전 대통령 주재 비상대책회의가 열렸고, 같은 날 오후 예능 녹화에 참여한 뒤 저녁에는 다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 방송 편성 하루 늦춰

당초 5일 방영 예정이던 특집은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하루 미뤄져 6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타게 됐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추모 기간임을 고려해 방송사에 정중히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 야권 “촬영 시점 의혹” vs 대통령실 “사실 왜곡”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정말 의혹이 없다면 녹화 시점을 명확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주진우 의원도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48시간 동안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공식 보고와 지휘 체계 안에서 진행됐다”며 야권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