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률 10%… 기대와 달리 힘 빠진 집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9월 26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규모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현장의 열기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노조는 최대 8만 명 참석을 예상했으나 실제 인원은 경찰 추산 8천 명 수준.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지점별 수백 명이 모이는 데 그쳤고, 신한은행은 아예 불참했다.
▲명분 약화, 대중 공감 부재
노조가 내세운 요구는 ▲주 4.5일제 도입 ▲임금 3.9% 인상 ▲정년 연장 등이었으나, ‘억대 연봉’ 은행원들의 추가 임금 인상 요구가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1인당 평균 보수가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파업 명분이 설득력을 잃은 셈이다.
▲은행 영업 정상화… 파업 무용론 확산
과거 은행 파업은 영업점 업무 차질로 금융시스템 전반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디지털 금융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고객이 비대면 앱을 통해 거래하는 만큼, 창구 공백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노조 참여율이 16%에 불과했음에도 비노조원 추가 투입으로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시대 변화가 던지는 질문
이번 파업은 노동자 권익을 위한 정당한 집단행동이라기보다, 디지털 시대에 은행원의 ‘존재 가치’와 ‘노동의 무게’를 되묻는 사건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들이 지적하듯, “파업을 해도 아무 지장이 없으니 오히려 은행원이 과잉 인력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현실은 뼈아프다.
▲결론
금융노조 총파업은 거대한 ‘찬물’을 끼얹은 결과로 끝났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파업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고연봉 구조 속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상실한 은행원들의 현실이 드러났다. 노동 조건 개선 요구는 정당할 수 있으나, 더 이상 과거 방식의 파업만으로는 시대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 앞으로 금융노조가 설득력을 회복하려면, 고객 신뢰와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의제와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