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지주사 내에 미래기획실을 신설하며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낸다. 첫 수장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맡는다.
오는 9월부터 보직을 옮기는 이선호 실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미래 먹거리 기획을 총괄하게 된다. 미래기획실은 신규 사업 기획, 중장기 비전 수립, 전략 시스템 구축 등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책임지는 핵심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실장은 2013년 CJ제일제당 입사 후 전략기획, 사업관리, 인수합병(M&A) 등 주요 부서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미국 슈완스(Schwan’s) 인수 후 통합(PMI)을 주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했고, K-푸드 세계화를 위한 ‘퀴진K’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성과를 보여왔다.
CJ 측은 “그동안 이선호 실장이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와 혁신조직 육성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보직 이동을 넘어 CJ그룹 4세 경영 승계 구도의 본격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룹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이선호 실장이 향후 CJ의 경영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