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쳤다.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SNS를 통해 한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정상회담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업적을 적극적으로 치켜세운 덕분이었다.

특히 미국 측이 추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이른바 ‘깜짝 청구서’는 등장하지 않았다. 기존의 한미 관세 합의도 그대로 유지되며 무역 협상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한 셈이다. 다만 농축산물 시장 개방 요구나 대미투자펀드 세부 조건 등 민감한 현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를 지켰다”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협정을 흔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에 직접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양 정상은 조선업 협력을 비롯한 제조업 동맹 강화에도 뜻을 모았고, 국방비 증액 문제에서도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다.

이번 순방은 한미 정상 간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도, 향후 무역·투자 협상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분명히 남긴 여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