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 기업들이 총 1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는 이재명 대통령, 미국 상무부 하워드 러트닉 장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엔비디아 젠슨 황 CEO,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미 양국의 주요 경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한미 경제 협력의 새로운 챕터 선언

류 회장은 기조 발언에서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서, 한미 양국이 함께 글로벌 제조업 재건을 선도하는 ‘제조업 르네상스’의 시동을 거는 것”이라며 “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한미 산업 협력이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기업인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넘어서, 실질적인 공동 투자와 기술 파트너십의 장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의 경제적 후속조치로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 넷플릭스 K-콘텐츠 인용하며 '상승의 시대' 기대감 드러내

류 회장은 발언 말미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Golden’을 언급하며 “한국계 미국인 3인조가 부른 이 곡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그 중 ‘Up Up Up’이라는 가사가 오늘의 협력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가 한미가 함께하는 상승과 영광의 황금시대, 그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경제 동맹 이상의 산업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다.

▲ 전문가들 “한국의 대미 투자,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재편의 신호탄”

이번에 공개된 1500억 달러 투자 계획은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첨단제조 등 미국 내 핵심 산업군과 연계된 프로젝트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의 협력 논의는 AI 반도체와 관련한 기술 연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는 단순한 수출 기반 확대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지정학적 안정성과 기술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