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이 기록적인 가뭄에 직면하면서 생활용수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며, 시민들은 제한급수와 단수 위기에 직접 노출되고 있다.

📉 저수율 17.8%…역대 최저

24일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7.8%로, 평년 수준(69%)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미 시는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절반을 차단하는 제한급수를 시행했으나, 비가 이어지지 않고 주말 관광객이 몰리면서 효과는 미미했다.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질 경우 계량기의 75%가 차단돼 단수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 시민들의 불편 호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장실을 물티슈로 청소한다”, “빨래를 미루고 쌓아두고 있다”, “머리 감는 것도 눈치 보인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이 단축 수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아이들을 친척집에 보내야 하나” “휴교하면 생활이 마비된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 행정 대응 비판

시민들은 “관광객 유치에만 신경 쓰고 가뭄 대비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쏟아냈다. 특히 올여름 강릉 해수욕장에만 300만 명이 다녀갔다는 점에서, 일부는 “폐장을 늦춘 탓에 물 부족이 심해졌다”며 행정 당국을 비판했다.

🔮 대안은 여전히 부족

강릉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도 가뭄을 겪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연곡천 지하댐이 2027년 이후 완공될 예정이지만, 당장 시민들이 겪는 생활용수 위기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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