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K푸드·K뷰티·관광 산업 전반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구글 검색량, 계엄 사태보다 높았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이후 전 세계에서 ‘Korea’ 검색량이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공개 직후에는 검색량이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며,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당시보다 더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 음식(Korean Food)’ 검색량 역시 75%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품 속 김밥, 라면, 순대, 설렁탕 등 다양한 음식이 노출되면서 해외 SNS에서는 **‘김밥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파생 콘텐츠가 확산 중이다.
■ K푸드·K뷰티 기업들, 즉각 반응
케데헌 효과는 곧장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이어졌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에 작품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
삼성전자는 ‘케데헌’ 테마 갤럭시 스킨을 무료 배포하며 글로벌 팬덤 잡기에 나섰다.
화장품 업계 역시 K뷰티 수요 확대에 주목, 해외 판촉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열풍이 식품·뷰티·엔터주 전반의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놓고 있다.
■ 관광·소프트파워 확장
관광 업계도 수혜가 예상된다. 케데헌 속에는 북촌 한옥마을, 남산타워, 대중목욕탕, 한복 공연 등 서울의 대표 문화 요소가 등장한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 외국인 관람객은 올해 들어 50% 이상 늘었고, 영화 속에 나온 ‘까치호랑이 배지’ 같은 굿즈는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한류 콘텐츠는 단순 시청을 넘어 한국 방문과 실물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며 “소프트파워의 확산은 K푸드, K뷰티, 관광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자 시각: 케데헌, ‘제2의 오징어게임’ 넘어 경제 키워드로
케데헌은 단순히 넷플릭스 히트작을 넘어, 문화→소비→산업으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때, 이제는 관광·브랜드·소비재 전반의 경제적 가치까지 동반 성장한다는 점에서, “제2의 오징어게임”을 넘어 국가 브랜드 전략의 중심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