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관객이 몰려온 속초
지난달 강원 속초에서 열린 싸이의 여름 브랜드 공연 **‘흠뻑쇼’**가 단순한 콘서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공연 당일 속초시에서 발생한 소비 규모는 75억 원, 평소 주간 대비 25% 이상 급증했다. 이는 ‘한순간의 공연’이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를 흔드는 파급력을 보여준 사례다.
2만3천여 명의 관객 중 약 88%가 외부에서 유입되었고, 그중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거주자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접근성과 브랜드 공연의 힘이 결합되며, 속초가 여름철 단기 관광의 중심지로 급부상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관객층 분석: 20~30대 청년층이 주도
연령대별로는 **20대(34.3%)**와 **30대(약 2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와 50대도 고르게 분포해,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흡입력을 입증했다. 특히 60대 이상도 600여 명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 단순 공연이 아닌 ‘숙박형 소비 패턴’
외지인 관람객 중 약 22.3%는 공연 후에도 속초에 24시간 이상 머물렀다. 단순히 공연장을 다녀가는 ‘스쳐가는 소비’가 아니라, 숙박·외식·교통으로 이어지는 장기 체류형 관광 패턴이 형성된 것이다. 이는 지역 상권이 가장 원하는 구조로, 공연산업과 관광산업의 시너지를 보여준다.
■ 지역경제 효과: 수도권 소비가 속초로 직결
공연 당일 소비 상위 지역은 서울·경기·인천 기초지자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즉, 수도권의 구매력이 직접적으로 속초 상권에 흡수된 셈이다. 숙박업소, 식당, 교통편이 동시다발적으로 수혜를 입으면서, ‘대형 공연이 곧 지역 경제의 특수’라는 공식이 현실로 드러났다.
■ 속초시의 전략적 활용 가능성
속초시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관광정책·축제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시민 대상이 아닌, 전국 단위의 소비 파급력을 지닌 콘텐츠가 지역 성장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병천 속초시장은 “속초만의 매력과 품격을 살린 관광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기자 시각: 공연은 ‘소비 촉발 장치’
이번 사례는 공연이 단순 문화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브랜딩과 경제 활성화의 엔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 중심의 소비가 장기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은 지역경제 구조 전환의 중요한 힌트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공연·축제를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으로 관광·소비·브랜드 정책을 결합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