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관세 휴지기(관세 유예) 연장 협상의 시한이 8월 12일로 다가오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측에 미국산 대두(soybeans) 수입을 현재의 네 배로 늘릴 것을 요구하며 협상 판을 강하게 흔들고 있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무역 분쟁 해소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식량 안보, 정치적 힘겨루기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다. 미국은 농업·제조업 분야에서 중국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한 관세 완화와 수출 확대를 맞바꾸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두 수입 증대 요구는 미국 내 농가와 중서부 주(州) 표심을 겨냥한 정치적 카드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 농업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지만, 지난 미·중 무역전쟁 이후 수출량이 크게 줄어 농민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농민들의 판로를 다시 열겠다”는 명분으로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이유다.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산 대두 수입을 대폭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산 대두 수입 비중이 이미 상당하며, 이를 줄이고 미국산 비중을 늘릴 경우 가격·운송비·환율 등 복합적 부담이 커진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미국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대외 체면과 국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도 이번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관세 유예가 연장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역 품목에 고율 관세가 다시 부과돼 글로벌 무역 흐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변동, 물가 불안, 주식·환율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의 성패가 단순히 미·중 양국의 무역 규모를 넘어,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 흐름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식량·에너지·원자재 공급망이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서 관세 충돌이 재발하면, 세계 경제는 다시 긴축과 불확실성의 터널로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