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월 30일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를 찾아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재난사태 즉각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추가 발령을 지시했다. 현장 점검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은 오봉저수지에서 저수율과 생활·농업용수 공급, 대체 취수원 확보 상황을 직접 보고받았다. 강릉 지역은 생활용수 부족으로 공공화장실 폐쇄, 급수 제한, 일부 학교의 단축수업·휴교 검토까지 진행 중이며, 당분간 뚜렷한 강수 전망이 없는 상황이다.

강릉시청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김진태 지사가 재난사태 선포를 건의하자, 대통령은 행안부 장관에게 “가능하고 필요하면 그렇게 하라”며 즉시 조치를 주문했다. 이어 “강릉 급수난 해소를 위해 전국 지자체의 식수 기부·지원을 요청하고, 군·소방 급수차를 적극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장·단기 대책을 동시에 검토해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행정안전부는 같은 날 오후 7시, 강릉 일원 재난사태를 공식 선포했다. 소방 탱크차량 50대를 투입해 하루 약 2,000톤의 추가 급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7%(전날 기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평년 약 71%). 강릉시는 저수율이 25% 아래로 떨어진 8월 20일부터 가정 계량기 50% 잠금의 제한 급수를 시행 중이며, 15% 미만 시 75% 잠금으로 격상할 방침이다.

현장 상가를 찾은 대통령은 상인들의 애로를 청취하며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