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적 기조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을 유일한 상승 지수로 견인했다.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전 반도체 관련 ETF인 VANECK SEMICONDUCTOR ETF(SMH)는 1.12% 오른 296.18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DA)는 2.03% 상승한 179.07달러로 마감 직전 거래를 마쳤으며,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7.17% 급등하며 섹터 강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도 2.44% 오르며 긍정적인 흐름을 뒷받침했다.

반면, 일부 글로벌 반도체주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와 NXP 세미콘덕터(NXPI)는 각각 1.96%, 2.55% 하락했다. TAIWAN SEMI(TSM)는 0.76%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반도체주 강세 배경에는 예상보다 호전된 미국 경제 지표가 자리한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3.0%로, 로이터 예상치(2.4%)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는 경기 흐름에 민감한 대표 섹터로, 경제 성장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Fed 의장 제롬 파월은 “인플레이션 등 해결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기술·반도체 업종이 실적 호조 기대감으로 반응하면서, 나스닥은 0.15% 상승한 21,129.67에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0.38%), S&P 500(-0.12%), 러셀2000(-0.47%)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동결에도 기술주가 반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과 AI 수요 확대 등을 이유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엔비디아와 메모리 업체들의 차별화된 실적 전망이 이번 랠리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