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7월 29일 발표한 ‘2025년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July 2025)’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다. 이는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와 일치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0%)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수치다.

하향 배경: 내수 위축·무역 불확실성
IMF는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말 이어진 국내 정치 불확실성 △미국·EU 등 주요국의 관세정책 강화에 따른 교역 여건 악화 △내수 둔화를 꼽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3일 계엄사태 논란과 그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당초 예상보다 깊은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전망 추이: 2.2%→0.8%로 연속 하향
당초 IMF는 2024년 10월 보고서에서 2025년 한국 성장률을 2.2%로 제시했다. 이후 올해 1월에 2.0%, 4월에 1.0%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0%대 성장 전망을 처음 내놓았다. IMF 한국 미션단장 라훌 아난드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내년 반등 기대: 1.8%로 상향
반면 IMF는 2026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8%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소비·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는 한은·KDI·ADB(각 1.6%)보다 다소 높다.

글로벌 경제 전망과 대외 리스크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2분기 조정 때보다 0.2%포인트 올린 3.0%로 제시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재정 확대, 달러 약세, 관세 긴장 완화 등이 반영됐다. 다만 8월 1일부터 미국이 EU·일본에 부과할 예정인 15% 관세 발효 여부가 불확실 변수로 남아 있어, 추가 관세 부과 시 전 세계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해 말 정치·통상 이슈로 상반기 실적이 타격을 입은 한국 경제는,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관세 결정, 국내외 정치 상황 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정책 대응의 민첩성이 향후 성장 경로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