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TV조선 ‘모던인물사 미스터.리’에 등장한 금나나는,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대에 입학했던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2002년 미스코리아 진(眞)에 선발된 뒤 미스 유니버스 무대에 도전했으나, 글로벌 경쟁의 벽을 뼈저리게 느끼고 의대 자퇴를 결심했다. 이후 단 5개월 만에 하버드대학교에 합격하며 또 한 번의 파란을 일으켰다.

첫 발부터 ‘영어 악몽’

하버드 입학 초기, 금나나는 현지 영어 시험에서 최하위 레벨에 배정되는 충격을 겪었다. 학점 취득에 필수인 전공 과목을 수강하기 전, ‘레벨업 영어 보강반’에 참여해야 했는데,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사례였다. 낯선 환경과 언어 장벽 앞에서 금나나는 지하 스터디룸 구석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을 흘렸다.

스터디 그룹·조교 질문으로 반전

절망 대신 선택한 방법은 ‘끝까지 묻고 배우기’였다. 동료 학생들과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매일 새벽까지 토론했고, 조교를 붙잡고 모르는 개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그 결과 1학년 1학기에는 전 과목 A를 받으며 성적 상위 10%에게 수여되는 디튜어상(Dean’s Award)을 거머쥐었다.


학업에 올인, 연애는 사절

이후 금나나는 캠퍼스에서 오로지 ‘공부와 운동’으로 일과를 채웠다. 스스로 “하버드에 있는 동안 연애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만큼 학업에 전념했으나, 뛰어난 외모 덕분에 미국 학생들의 관심이 계속됐다. 그럴 때마다 “한국에 약혼자가 있으니 졸업 후 돌아가 결혼하겠다”며 일축했다고 전해진다.

비밀리에 올린 결혼식

방송 공개와 별개로, 금나나는 현재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7년 MDI 레저개발 윤일정 회장과 극비리에 결혼했다. 윤 회장은 1957년생, 금 교수는 1983년생으로 주민등록상 26세 차이다. 윤 회장은 첫번째 부인과 사별한 뒤 외동딸을 홀로 키우다 재혼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