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또 한 번 현실 부부의 민감한 문제를 조명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해바라기 부부’로 불리는 한 부부가 출연해, 아내의 급격한 체중 증가와 이를 바라보는 남편의 솔직한 감정이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이 부부는 결혼 후 2년 만에 아내의 몸무게가 약 20kg가량 증가했다고 털어놨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체중 변화가 아니라, 아내가 결혼 전에는 관리에 신경 쓰던 모습을 잃고 남편에게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됐다는 데 있었다.
방송에서 남편은 아내가 스스로의 생활을 놓아버린 듯한 모습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 장면에서는 부부가 함께 TV를 보던 중, 드라마 속 대사가 “왜 살이 안 빠지냐”는 농담 섞인 말로 나오자 남편이 “저거 보고 느끼는 거 없어?”라고 물었다. 아내는 “찔린다”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아내는 실제로 결혼 전과 달리 운동도 뜸해졌지만, 방송 도중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운동기구를 잠시 밟아보는 등 다이어트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편은 “앞에서 시끄럽다”며 오히려 자리에 앉으라고 해, 서로의 기대와 서운함이 교차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오은영 박사는 이 부부가 겪는 문제를 단순한 ‘몸무게’ 이슈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지나치게 남편의 선택에 맞추고, 스스로의 생활을 놓치며 자기 관리가 무너지는 심리적 배경을 짚었다. 남편 역시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동시에 아내의 행동을 제약하는 모습도 보였다.
방송은 단순히 살이 찐 것에 대한 부부 싸움을 넘어서, 결혼 후 한 사람이 자기를 잃고 상대에게 과잉 의존하거나 통제하려는 관계 패턴의 문제를 드러냈다.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두 사람 모두가 자기 삶의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부부의 실제 갈등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전문가의 현실적 상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방송은 ‘결혼 후 변화’가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 간 심리적 거리와 상호작용의 문제임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