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한국과 미국 간 통상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협상단과 함께 미국 내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체화 작업에 나서기 위함이다.

MASGA는 한국이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계획’으로, 한화가 올 초 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십야드)를 중심축으로 삼아 미국 현지에 일자리와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 경험과 한화의 조선 역량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조율하고, 현지 사업자 및 정부와의 실무 협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정부 측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EU와 15% 관세 협정에 합의한 만큼, 우리도 미국과 협상에서 자동차·철강·조선 등 주요 품목의 관세를 15% 선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김 부회장의 참여로 민간투자와 관세 협상이 더욱 긴밀히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는 29일 워싱턴DC에 도착해 재무부와의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한·미 무역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설정된 15% 관세율 수준을 성과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조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