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주요 지표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광범위한 무역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다가올 기업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지표별 희비

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0.02%)해 6,389.77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33% 오른 21,178.58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4% 하락해 44,837.56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매파적 관점과 비둘기적 신호가 교차하는 시장 심리가 지수 흐름을 제한했다. 글로벌 무역 환경 개선 기대와 함께, 단기 ‘안도 랠리’는 펼쳐졌으나, 중·장기적 추세를 가늠하기엔 주요 모멘텀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관전 포인트: 실적·금리·고용

빅테크 실적 발표
30일에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31일에는 아마존과 애플이 잇따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AI 투자 확대, 광고 수익 회복 여부가 시장 예측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FOMC 회의
연준은 29~30일 이틀간 금융정책을 논의한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4.25–4.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연설을 통해 9월 금리 조정 시점을 짐작할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다.

7월 고용 보고서
8월 1일 발표될 7월 비농업 고용은 10만2,000명 증가가 예상된다. 전달의 14만7,000명 대비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노동시장 강도 판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무역 정책 변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對)EU 관세율 15% 합의 소식은 당초 예고된 30% 관세 폭탄에 비해 완화됐으나, FTA 미체결 국가에는 8월 1일부터 15~20%의 기본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로써 글로벌 수출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입 전략을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와 마주했다.


시장의 균형 찾기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다니엘 스켈리 이사는 “낮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관세·금리·실적이라는 세 갈래 리스크가 크로스헤어에 들어온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이벤트보다는 중장기 가치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요구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눈앞의 지표 발표를 주시하며 높은 변동성 출현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무역 및 통화정책 리스크를 분산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숨 고르기를 끝내고 방향성을 재확인할 때까지 관망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