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파트너와 진행 중인 관세 협상을 다음 달 1일까지 사실상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순방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전한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절반가량으로 점쳤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일본 등 5개국과 관세를 절충한 바 있으며, 남은 주요 상대국으로는 한국·EU·인도 등이 포함된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해선 8월 1일부터 상호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쟁점은 서면으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일정 준수를 강력히 주문했다. 미국과 EU는 오는 27일 정상회담을 통해 남은 의제를 정리할 예정이며, 무역장벽 완화와 지식재산권 보호, 디지털 서비스 과세 등이 주요 협상 항목으로 꼽힌다.

이번 데드라인 설정은 미국 내 정치 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교역 정상화’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시간에 쫓긴 협상은 부실한 합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충분한 검토와 상호 이익 균형이 필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