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5일, 베이징 – 중국 AI 스타트업이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딥시크’가 출시된 지 약 6개월 만에 주요 지표가 크게 하락하며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반도체·AI 전문 리서치 기관들의 집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월간 활성 사용자 비율은 연초 약 7.2%에서 최근 3% 수준으로 절반 이상 낮아졌고, 1분기 평균 8천만 건에 달하던 다운로드 수 역시 최근 약 2천300만 건으로 감소했다.
급속한 초기 성장 뒤 품질 문제 노출
딥시크는 지난 1월, 비용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강조한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특히 미·중 간 기술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AI 생태계의 자존심으로 꼽혔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서 답변의 부정확성, 처리 지연, 잦은 접속 불안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차세대 모델 ‘R2’의 예정된 5월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신뢰 저하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량 급감’ 해석은 분분
일부 업계 전문가는 통계 상 이용률 감소가 과장됐다고 설명한다. 딥시크는 자체 앱 외에도 바이두, 텐센트 등 대형 플랫폼의 검색 서비스와 자율주행 시스템에도 탑재되어 있어,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사용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서비스 설립자는 단기적인 수치보다 장기 기술 완성도를 우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AI 산업 기반 취약성 논란
딥시크의 이용 감소는 중국 AI 벤처 전반의 체질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낳는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AI 비서 ‘마누스’는 핵심 인력을 싱가포르로 이전해, 국내 산업 생태계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정부와 민간이 함께 키운 AI 굴기의 성과가 아직은 불안정하다는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인공지능대회서 반등 기회 모색
하지만 반전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딥시크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2025’에 참가해 자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텐센트, 바이트댄스, 즈푸AI, 문샷AI 등 중국 주요 AI 기업들이 대거 모인다. 딥시크가 여기서 기술 로드맵과 업데이트된 모델을 공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