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이 글로벌 관세 압박과 중국·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경쟁 속에서 생존 위기에 놓였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는 부품사 전반의 수익성·혁신성 지표가 선진 기업 대비 낮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핵심역량을 보유한 300개사를 선별해 집중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1. 글로벌 경쟁력 지표 ‘경종’
영업이익률: 국내 주요 부품기업 평균 3.6% → 주요 글로벌 2000대 부품사 평균 7.5%의 절반 수준
R&D집약도: 국내 3.9% → 글로벌 평균 4.7%에 못 미쳐, 기술 투자·혁신 여력 부족
이 같은 격차는 단순한 시장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기술 개발과 비용 효율화 과제가 시급함을 방증한다.
2.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
관세 장벽: 미국·EU의 통상 압박 강화로 고부가가치 전장(電裝) 부품 수출에 걸림돌
미래차 전환: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춘 구조적 사업 전환은 대규모 투자와 인내를 요구
연구인력 불균형: 수도권에 R&D 인력이 과밀화되어, 지역별 혁신 네트워크 취약
무분별한 지원보다 잠재력 높은 300개사를 선별해 전략적 자금·인력·기술 지원을 집중해야 단기간 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3. ‘3대 허브’ 구축으로 혁신 확산
보고서는 수도권·충남 북부(천안·아산)·대구를 ‘전장부품 3대 허브’로 지정하고,
이곳의 연구기관·주요 기업 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점 연계 체계를 수립할 것을 권고한다.
거점 간 협업 R&D: 핵심 기술 과제 공동 수행
인력 교류 프로그램: 허브 간 연구인력 순환 배치
공동 실증 플랫폼: 부품 신기술·신공정 테스트베드 구축
이 체계가 작동하면 혁신성과 투자 효과가 3대 허브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4. 실행 과제 및 기대 효과
핵심부품사 선정: 재무 안정성, 기술 역량, 성장 잠재력 기준으로 300개사 선정
맞춤형 지원 패키지: R&D 보조금·세제 혜택·해외 마케팅 지원을 통합 제공
거점 연계 거버넌스: 지방자치단체·교육기관·산업단지 간 협의체 구축
성과 관리 시스템: 사업별 KPI 설정 후 정기 모니터링
이를 통해 국내 부품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유지·확대
미래차 핵심부품 국산화율 제고
지역별 균형 발전 및 일자리 창출
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존과 도약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에서 ‘혁신의 경제’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다. 전략적 선택과 집중, 그리고 거점 기반 협업 네트워크가 뒷받침될 때, 관세 부담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