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저가 생활필수품 수천 종의 판매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트라젝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마존이 취임 후인 1월 20일부터 7월 1일까지 자사에서 판매하는 약 2,500개 품목 중 1,200여 개의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다.
반면 경쟁사 월마트는 같은 기간 동일 품목의 가격을 평균 2% 낮췄고, 타겟은 소폭 인상에 그쳤다. 예컨대 중국산 금속 바구니의 경우, 아마존에서 1월 말 9.31달러였던 제품이 7월 초 19.99달러로 114.7% 뛰었으나, 월마트에서는 17.93달러에서 6.77달러로 오히려 62.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전 세계 수입품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최대 30% 관세를 적용한 것이 아마존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하지만 WSJ는 인상 대상 품목 중 일부는 제조업체가 도매가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아마존이 자체 판단으로 가격을 올린 사례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WSJ가 분석한 품목이 전체 제품군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아마존은 항상 최저가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세 인상분뿐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의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