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국내 소스 전문기업 지앤에프의 지분 전량(100%) 인수를 추진 중이다. 거래 규모는 약 600억 원 수준으로, 양사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앤에프는 농심·오뚜기 등 대형 라면 제조사에 스프 원료를 공급해온 업체로, ‘코인 육수’ 등 다양한 소스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약 417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을 기록해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불닭볶음면’ 등 주력 라면 제품의 소스 원료를 외부 업체인 에스앤디(S&D)로부터 조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소스 제조 과정을 그룹 내부로 흡수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제품 개발 속도도 한층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M&A는 2015년 냉동식품 기업 새아침식품(현 삼양스퀘어밀) 인수 이후 10년 만에 단행되는 대규모 투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식품 트렌드가 매운맛·다양한 소스 레시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소스 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지앤에프 인수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향후 삼양식품은 지앤에프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활용해 HMR(가정간편식)과 외식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라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