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아동 4명이 사망한 아파트 화재 사고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실증 실험에서, 멀티탭 과부하로 인한 발화까지 불과 12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부산 연제구 소방본부 훈련탑 앞에서 진행된 이번 실험은 정격전류가 다른 멀티탭에 스탠드형 에어컨(소비전력 2,800W)을 연결해 실제 전류 흐름과 발화 시점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A용 멀티탭 과부하 실험

단일 에어컨 연결 시: 13.4A 전류 흐름 → 19분 후 전선 온도 70℃ 도달

에어컨 2대 동시 연결 시: 21분 만에 전선 온도 100℃ 돌파

과열된 전선 위에 천 조각을 놓고 재실험 → 12분 만에 스파크 발생, 천에 불이 옮겨붙음

16A용 대용량 멀티탭 실험

최대 12A 전류 흐름(정격치 이하)에도 실험 시작 19분 후 전선 온도 61℃까지 상승

멀티탭 구조나 배선 상태에 따라 정격치 미만에서도 화재 위험이 존재함을 시사

반면, 벽면 콘센트(16A 정격)에선 최대 25A 전류를 인가해도 실험 30분 동안 온도가 32℃에서 41℃로만 소폭 상승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에어컨 등 고출력 기기는 가급적 멀티탭이 아닌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한다”며 “부득이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정격전류가 충분히 높은 제품을 고르고, 연결부와 케이블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