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모의평가(학평), 올해도 전국 고교 재학생이 수능을 대비해 치르는 중요한 연습 무대가 열렸다. 하지만 등급컷이나 점수 자체보다는 시험을 준비하는 태도가 관건이다.

이번 2026학년도 7월 학력평가가 전국 고교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주관은 인천광역시교육청으로, 매년 7월 학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9월 모의평가(모평)와 달리 지역 교육청이 문제를 내며 응시 대상도 재학생으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7월 학평은 수능의 난이도나 출제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도구라기보다는 실전 경험을 쌓고 나의 현재 위치를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적합하다. 입시 전문가들도 "등급컷이나 점수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실제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와 유형으로 풀어보는 연습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최근 2년간 등급컷 추이: 난이도 변화

지난 2년간의 7월 학평 표준점수 1등급컷을 살펴보면, 국어는 2024학년도 132점에서 2025학년도 130점으로 다소 낮아졌다. 수학도 136점에서 135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국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음을 시사하며, 수학은 2년 연속 비슷한 난이도로 유지된 것으로 해석된다. 표준점수는 높을수록 난도가 높다는 뜻이므로, 등급컷이 낮아진 것은 시험이 평이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 등급컷과 수능의 간극

중요한 건, 7월 학평의 표준점수가 수능과는 종종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2025학년도 수능의 1등급컷은 국어·수학 모두 131점으로, 같은 해 7월 학평보다 국어는 1점 높았고 수학은 4점 차이가 났다.

또한 교육청이 출제하는 학평과 평가원이 출제하는 모평의 등급컷도 일관되지 않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모평에서 국어는 132점, 수학은 135점으로 수능과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즉 학평의 점수 결과를 그대로 수능 예측에 대입하는 건 위험하다는 의미다.

◾️ 학평의 활용법: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

특히 7월 학평은 재학생 전용 시험이다. 반면 실제 수능은 졸업생(재수·반수생)까지 포함해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 9월 모평부터는 N수생까지 포함돼 수능과 더 유사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7월 학평은 수능 범위 전체가 아니라 일부 범위를 반영해 출제되기도 해, 출제 범위나 문제 유형 적응에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7월 학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시험 운영 경험: 실제 수능과 똑같은 시간표, 시험장 긴장감에 익숙해지는 기회

자기 진단: 현재까지 학습한 개념 중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보완

시간 관리: 각 영역별 시간 배분 전략 연습

입시 전문가들은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왔다고 자만할 것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낙담할 것도 없다”며 “수능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학습 계획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등급컷 공개의 의미와 한계

이번 7월 학평에서도 입시 기관들이 다양한 1등급컷 예상치를 발표한다. 이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선택과목 조정 등 복잡한 산출 과정을 거쳐 도출되기에 학생 개인별 결과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같은 원점수라도 선택과목과 공통과목의 조합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라진다. 통합형 수능체제가 자리잡으면서 표준점수 산출 방식도 복잡해졌다.

✅ 결론: 7월 학평, 나를 점검하는 중요한 계기

결국 7월 학평의 진정한 가치는 결과 숫자가 아니라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나를 점검하는 경험이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이번 학평을 통해 **“내가 어떤 문제에서 시간이 부족했는지”, “개념 이해가 부족한 단원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기록하고 보완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모의고사는 성적표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이번 7월 학평을 계기로 남은 기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거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