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무역갈등보다 거대한 기술주 랠리와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지금 미국 주식 투자가 여전히 긍정적인지,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전략을 고민해야 할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 관세 압박에도 담담한 시장…S&P·나스닥 이틀 연속 최고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과 구리를 포함해 전략물자와 일부 국가에 대해 50%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브라질을 포함한 22개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등 거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43% 상승해 4만465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는 0.27% 오른 6280선, 나스닥지수도 0.09% 상승해 2만630선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 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 돌파…AI 투자 기대가 시장 견인
특히 기술주의 기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전일 장중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젠슨 황 CEO가 중국을 방문해 현지 전용 AI칩 출시 여부가 주목되면서 시장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테슬라도 4.73%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확인했다. 델타항공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덕분에 12% 이상 급등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4%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술주 랠리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 관세 리스크? 시장은 이미 내성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장은 이를 협상용 카드로 받아들이는 '학습효과'를 이미 거쳤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전략가는 "이 정도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밸류에이션이 연초보다 높은 게 놀랍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이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극도로 둔감해졌다"고 평가했다.
즉 단기적 긴장감보다는 AI 투자, 소비회복, 금리인하 기대라는 더 큰 드라이버를 보고 있는 것이다.
■ 美 고용지표 예상보다 강세…소비 여력 유지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예상(23만6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다.
이처럼 소비 여력이 유지되는 한 경기침체 리스크는 일정 부분 완충될 수 있다.
■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과 연준의 고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을 자화자찬하며 연준에 금리인하를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의 관세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47% 상승했고 나스닥도 최고치다. 인플레이션은 없다. Fed는 금리를 빨리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위원은 두 차례 이상 금리인하를 점치지만 다른 위원들은 물가상승을 경계하며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 미 국채금리와 시장 심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4%, 2년물은 3.87% 수준을 유지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연준의 금리결정 불확실성과 경기방어 기대가 혼재된 결과다.
✅ [심층 분석] 지금 미국주식 투자는 긍정적인가?
이제 중요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지금 미국주식 투자가 긍정적인가?
✔️ 긍정적 신호
AI·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 엔비디아 사례처럼 클라우드·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노동시장 강세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인다.
연준의 금리인하 여지가 살아 있다. 인플레 둔화가 확인되면 2025년 중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 위험요인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공급망 비용을 자극할 수 있다. 장기적 물가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연준 내부의 매파·비둘기파 간 의견 차이로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밸류에이션 부담. 작은 실망에도 급격한 조정이 올 수 있다.
📌 [투자전략 제언]
AI·반도체·전기차·클라우드 등 구조적 성장 섹터를 포트폴리오 핵심에 유지하되 가격 급등 시 분할매도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경기방어주, 고배당주 일부 편입으로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충.
달러자산 분산과 환헤지 전략으로 환위험 관리.
✅ 결론
트럼프의 관세폭탄은 시장을 흔드는 변수이지만, 이번에도 증시는 담담했다. AI와 기술혁신, 고용의 회복탄력성,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의 버팀목이다.
지금은 장기적 성장주 투자와 단기적 변동성 관리를 병행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자는 균형과 분산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