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본 가는 게 낫겠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일본 인기 쇼핑체인 돈키호테의 첫 국내 팝업스토어가 첫날부터 큰 혼란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8일 오전 개장 전부터 백화점 입구에는 수백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일본 여행의 ‘필수 쇼핑 코스’로 유명한 돈키호테가 한국에서 한정 수량으로 인기 제품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퍼지자 새벽부터 이른바 ‘오픈런’ 인파가 몰린 것이다.
문제는 팝업스토어 입장 방식과 구매 규칙이 현장에서 뒤죽박죽이었다는 점이다. 입장하려면 ‘웨이팅 번호’를 꼭 받아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지만, 이 사실을 모른 채 한참을 줄 서 있던 방문객들이 속출했다. 어떤 직원은 번호가 있어야만 입장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다른 직원은 줄만 서면 된다고 말해 혼선이 빚어졌다.
줄을 섰던 시민들은 당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방문객은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갑자기 번호를 받으라고 해서 뒤로 밀려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매장 내부에서도 혼란은 계속됐다. 계산대에서는 어떤 손님은 번호를 확인 받고 결제했지만, 다른 손님은 번호 없이도 결제가 가능했다. 운영인력 간 소통이 엇갈리면서 소비자들은 “줄 서서 기다린 의미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하나의 불만은 물량 부족이다. 기대했던 인기 상품들은 1인 1개 구매로 제한됐고, 일부 품목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곤약젤리, 동전파스 같은 ‘일본 쇼핑 필수템’을 대량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팝업스토어 규모 자체도 예상보다 작았다. 입장 인원을 통제하려 현장 예약을 받았지만, 예약과 대기 줄이 지하층과 지상층에서 따로 형성돼 “어느 줄이 공식이냐”는 혼선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운영 측은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줄 몰랐다”며 “질서 유지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입장 절차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돈키호테 팝업은 한 달간 운영될 예정이지만, 첫날부터 불거진 혼선과 비난 여론이 브랜드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럴 바엔 일본 가서 직접 사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