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는 플라스틱 용기에 남는 음식 국물 얼룩이다. 김치, 카레, 파스타 소스처럼 기름기와 색소가 강한 음식은 세제를 써도 잘 지워지지 않아, 용기가 금세 누렇게 변색된다. 그런데 의외로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버터다.

■ 원리: 기름으로 기름을 녹인다

버터의 주성분은 유지(油脂)다. 플라스틱 용기에 스며든 얼룩은 대부분 기름성분이 색소와 결합해 표면에 붙어 있는 상태다. 이때 버터를 바르면, 버터 속 기름이 얼룩의 기름 성분과 결합해 느슨하게 풀어주면서 색소도 함께 분리된다. 쉽게 말해, “기름으로 기름을 밀어내는” 화학적 원리다.

■ 사용 방법

잔여 음식 제거
용기에 남은 음식물은 최대한 헹궈낸다.

버터 도포
버터를 얼룩 부위에 골고루 바른다. 소량이면 충분하다.

시간 두기
뚜껑을 덮거나 랩을 씌운 뒤, 상온에서 30분~1시간 정도 방치한다.

세척
주방 세제로 평소처럼 세척하면 얼룩이 쉽게 사라진다.


■ 장점

화학 세제 없이 안전: 피부 자극이 적고, 식기용으로 안심 사용 가능.

즉시 효과: 1회 적용만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볼 수 있음.

재활용 친화적: 변색된 플라스틱 용기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 가능.

■ 추가 활용 팁

버터 대신 마가린, 코코넛 오일 등 다른 유지류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치통, 이유식 용기, 밀폐용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 식기에 적용 가능.

냄새가 심한 경우, 버터 세척 후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마무리 세척하면 좋다.

생활환경 전문가들은 “이 방법은 오래된 용기를 새것처럼 되살릴 수 있는 간단한 생활 과학”이라며, “특히 플라스틱을 장기간 쓰는 가정에서 환경·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