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리그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누적 관중 700만 명을 넘어서며 또 한 번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405경기 만에 달성한 수치로,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런 상승세라면 정규시즌 최종 관중 1,200만 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치열한 순위 경쟁, 흥행 불씨 살렸다

무엇보다 올해 KBO는 선두 경쟁부터 중위권까지 순위 싸움이 유례없이 치열하다. 한화, LG, 롯데 같은 상위권 팀은 물론, 5~7위권 팀들도 가을야구 가능성을 놓지 않으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긴장감이 직관 열기로 이어지며 경기마다 매진이 속출했다.

현재까지 전체 경기 매진율은 48%에 달한다. 지난해 역대 최고였던 3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관중석을 메우는 팬층의 열기는 시즌이 깊어질수록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평균 관중 17% 증가, 구단별 선전도 돋보여

올해 KBO리그의 한 경기 평균 관중은 약 1만7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구단별로 보면 삼성, LG, 롯데가 평균 2만 명대를 유지하며 흥행을 이끌었고, 한화는 지난해보다 관중 증가율이 무려 48%로 리그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관중 증가는 단순히 순위 경쟁의 결과만이 아니다. 피치 클록 제도 도입으로 경기 진행이 빨라져 직관 피로도가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 1,200만 관중 시대 열릴까

KBO 사무국은 이 추세라면 올 시즌 관중 총계가 1,24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넘긴 데 이어, 연속 기록 경신도 유력하다.

다만 변수는 여름철 날씨다. 작년에도 폭염 경보가 빈발하면서 ‘사상 첫 폭염 취소 경기’가 나왔지만, 7~9월 관중이 오히려 예년보다 늘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더위가 야구 흥행을 가로막기보다 경기장을 찾는 관람 문화의 변화를 자극할 수도 있다.

■ 한국 프로스포츠 흥행의 바로미터

프로야구는 한국 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넓은 팬층을 가진 종목이다. 올해 관중 급증은 KBO리그가 다시금 한국 스포츠 흥행의 척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단과 리그가 이 상승세를 일회성 열기로 끝내지 않고, 팬 친화적 서비스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