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자신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반려견들의 현재 상황을 진솔하게 전했다. 이효리는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쾌활한 모습 뒤에, 동물 보호자로서의 깊은 책임감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00회 특집에 출연한 이효리는 MC 유재석과의 대화 중 과거 JTBC ‘효리네 민박’ 시리즈에서 친숙하게 알려진 반려견들의 근황을 털어놨다. 그녀가 직접 입양한 순심이와 상순이(이상순)가 데려온 구아나를 비롯해 여러 마리의 반려견들이 지금도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나이는 피할 수 없는 벽이었다. 이효리는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순심이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강아지를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알 거다. 순식간에 눈물이 쏟아진다”며 보호자로서의 애절한 감정을 솔직히 말했다.
이효리는 특히 구아나가 지금은 걷지 못하고 배변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 전만 해도 제주 자연 속을 뛰어놀던 모습이 남아 있는 팬들에게도 뭉클함을 안겼다.
또 다른 반려견 석삼이의 상황은 더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암이 말기라서 배가 많이 부풀었다”는 설명과 함께 이효리는 석삼이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과거 석삼이가 들개 무리와 놀려고 도망갔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당시에는 혼을 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때가 석삼이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나 봐요. 나도 그걸 기억하면서, 내가 정말 사랑했구나 싶더라고요. 지금 말을 안 들어도 너무 혼내지 말아야겠어요. 나중에 다 사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으니까요.”
이효리의 이 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가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 그 앞에서, 이효리는 자신이 받은 사랑과 책임을 마지막까지 다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반려견과의 이별을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 “이효리의 솔직함이 더 울컥하게 만든다”, “동물보호자로서의 책임감이 존경스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효리는 긴 시간 동안 대중문화 아이콘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동시에 유기견 입양, 중성화 캠페인 참여 등 동물권을 위해 행동하는 연예인으로도 자리 잡았다.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담담하지만 깊은 고백은, 화려한 무대 밖에서 살아가는 진짜 모습이자 한 명의 보호자가 전하는 진심 어린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