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화·숙박·공연·전시·스포츠 분야에 778억 원 규모의 할인 쿠폰을 일제히 투입한다. 이름하여 ‘소비진작형 생활 밀착형 추경 패키지’. 내수 진작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 시도가 시작됐다.

2025년 6월 18일,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영화, 숙박, 공연 등 총 5개 분야에 걸쳐 전 국민 대상 할인쿠폰 780만 장 이상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소비 쿠폰형 부양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영화 한 편 9천 원이면 충분”…450만 장 대방출

가장 직접적이고 대중적인 혜택은 영화 할인 쿠폰이다.

총 271억 원 투입, 450만 명에게 1인 1매씩 지급

1회 관람 시 6천 원 할인 (기존 관람료 1만 5000원 → 9천 원 수준)

할인 쿠폰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사용 가능하며, 선착순 방식으로 배포된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급감했던 극장 이용률을 회복시키고, 영화 산업의 숨통을 틔우는 효과도 함께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국내 숙박도 1박당 최대 3만원 지원

여행·출장 수요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한 숙박비 지원도 눈에 띈다.

총 147억 원 배정, 1박당 2만~3만 원 할인 쿠폰 50만 장 공급

여기어때, NOL(구 야놀자) 등 주요 OTA 앱을 통해 발급 예정

이번 조치는 올 여름 성수기 여행비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방지책이자, 지방 숙소 및 관광업계 매출 확대 효과까지 고려된 전략이다.

🎭 문화예술계도 포함…전시·공연도 ‘할인 대상’

단기 체감도가 높은 공연예술과 전시 분야에도 지원이 확대된다.

공연 관람료 할인: 50만 장, 회당 1만 원 할인

미술전시 할인: 160만 장, 회당 3000원 할인

지금까지 정부의 문화소비 진작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렀다면, 이번엔 할인율과 발급량 모두 실질적인 체감 수준으로 상향됐다는 평가다.

🏋️‍♂️ 고령층엔 스포츠 쿠폰, 근로자엔 휴가비 지원 확대

복지 성격이 강한 취약계층 대상 소비지원책도 함께 발표됐다.

기초연금 수급자 대상 스포츠시설 할인: 1인 5만 원, 총 70만 장

중소기업 근로자 휴가비 지원 확대: 기존 6만 5000명 → 15만 명으로 2배 이상 확대

이 가운데 휴가비 지원은 정부·기업·근로자 3자 매칭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로자가 20만 원, 기업이 10만 원을 출연하면, 정부가 추가로 10만 원을 지원해 총 40만 원의 국내 여행자금을 조성하는 구조다.

🛒 물가대책도 병행…식품업계에 ‘비용절감형 금융지원’

이번 추경은 소비 확대뿐만 아니라 공급단의 가격 안정도 병행한다.

국내 농식품 제조업체에 최대 3.3% 저금리 대출 지원(50억 한도)

산란계 케이지·김 가공시설 등 식품 원재료 생산설비에 연 1% 장기융자 또는 설비보조금(최대 6억 원) 지급

정부는 이러한 간접적 공급 안정이 장바구니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