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을 통한 이른바 '문고리 거래'에서 고액 사기 사건이 발생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아이폰을 구매하려다 총 495만 원을 입금한 뒤 판매자가 잠적하면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 "사진까지 보냈지만… 문 열어보니 없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중고 스마트폰 판매자 B씨와 문고리 거래를 약속했다. B씨는 “돈을 입금하면 아파트 주소와 호수를 알려주겠다”며 문 앞에 제품을 걸어둔 사진까지 전송하며 신뢰를 구축했다. A씨는 B씨가 제시한 계좌로 165만 원을 입금했지만, 이후 “사업자 계좌라 추가 입금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총 3회에 걸쳐 495만 원을 송금하게 됐다.

그러나 제품은 없었고, B씨는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 ‘재거래율 100%’ 프로필도 사기에 활용

B씨의 당근마켓 프로필에는 ‘재거래 희망률 100%’, 지역 인증 이력 등 신뢰할 만한 정보가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허위로 빌린 계정으로, 실제 B씨는 돈을 주고 계정을 임대한 뒤 사기에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거래 당시 신분증까지 받았지만, 경찰은 “신분증이나 사업자등록증은 위조나 도용이 쉬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피해자만 64명… 누적 피해액 1,700만 원 돌파

A씨는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단체 채팅방을 개설했으며, 현재까지 60명 이상이 참여해 누적 피해액만 1,700만 원에 이른다. 거래 물품은 아이폰 외에도 그래픽카드, 상품권, 닌텐도 등 고가 전자기기가 포함됐다.

피해자들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에 걸쳐 있으며, 모두 ‘문고리 거래’를 통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경찰 “계좌 추적 중… 비대면 거래 각별히 주의해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B씨의 계좌 명의인을 추적하고 있으며, “대면 없이 거래하는 문고리 방식은 사기 위험이 높으니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고액 거래 시에는 반드시 실물 확인 후 현장 결제를 권장하며, 입금 전에는 판매자의 신분 확인 및 계좌주 실명 조회 등을 통해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