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 씨와 그의 친형 간의 횡령 관련 소송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법원이 박수홍의 형 부부에게 ‘재산 형성 경위’를 소상히 밝힐 것을 주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는 지난 13일 열린 항소심 6차 공판에서 박 씨의 형과 형수에게 “박수홍 씨는 마곡 상가 일부 지분을 제외하곤 부동산도 없고 금융 자산도 증가한 흔적이 없다”며 “반면, 형 부부는 4채의 부동산을 취득했고 보험과 근저당권 정리도 완료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 “수입은 박수홍, 자산은 형 명의?”
재판부는 “수익원이 박수홍 씨였던 것은 명확한데, 자산은 대부분 형 부부 명의로 되어 있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박수홍 씨 측이 그간 주장해온 “형이 수익을 가로채고 자산을 독점했다”는 입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다.
앞서 박수홍 씨는 “형이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갔고, 정작 본인은 보험을 해지해 전세 보증금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로 그의 통장에는 당시 기준 3천만 원 남짓만이 남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 항소심 쟁점은 ‘16억 인출’
이번 사건은 박수홍 씨의 매니지먼트를 맡아온 형이 회삿돈 20억 원과 개인 자금 1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며 시작됐다. 1심은 회삿돈 20억 원 횡령을 유죄로 판단했지만, 박수홍 씨 개인 자금에 대한 횡령 혐의는 무죄로 본 바 있다. 형수는 1심에서 전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형 부부가 20억 원 회삿돈 횡령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박수홍 씨 개인 계좌에서 인출된 16억 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다음 재판은 8월… 진실 가려질까
박수홍 씨는 “무지했던 것도 잘못이지만, 진실을 마주하고 나서 죽고 싶을 만큼 참혹했다”고 밝혔으며, 법원 역시 이번 공판에서 "수입과 자산의 흐름에 비대칭이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해 향후 판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소심 7차 공판은 오는 8월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재판에서 재산 형성에 대한 해명이 쟁점이 되는 만큼, 법원의 판단과 추가 증거에 따라 형의 책임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