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인공지능(AI)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AI 언어모델 '라마4'의 성능에 대한 실망 이후, 그는 직접 '초지능 AI팀'을 구성하며 인공지능의 궁극적 형태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메타 내부 AI 발전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약 50명 규모의 연구진을 직접 구성 중이다. 해당 팀은 인간 수준의 사고와 판단력을 구현하는 AGI 실현을 목표로 하며, 메타의 핵심 사업인 소셜미디어 플랫폼뿐 아니라 챗봇, AI 기반 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제품군에 응용될 계획이다.
특히 그는 이 팀의 핵심 인재를 직접 인터뷰하고 채용하고 있으며, 자신의 사무실 인근에 근무할 수 있도록 본사 내 좌석 배치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적극적 행보는 최근 '라마4'가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였다는 내부 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원래 2025년 출시 예정이던 대형 AI 모델 '비히모스(Behemoth)'의 론칭도 미룬 상태다. 경쟁사 오픈AI와 구글, 앤쓰로픽 등이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메타는 뒤처진다는 우려가 커지자, 저커버그는 '창업자 모드'로 전환해 실무 중심의 경영 스타일로 복귀했다.
저커버그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 중이며, 이 기업의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이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그룹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케일AI는 기업 및 정부의 AI 학습 데이터를 정제하고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이번 투자 또한 메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부 지출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 초지능 팀이 기존 메타 AI 연구조직과 어떻게 협업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AI 분야 선도 기업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저커버그의 실무 투입은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수년 내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향후 메타가 AI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