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변화를 택했다.
7일(한국시간), 구단은 공식 발표를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취임 2년 만의 결단이었다.


호주 출신 최초의 EPL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로 한때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유로파리그에서는 창단 첫 우승을 안기며 구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성적은 정반대였다. 이번 시즌 리그 22패, 17위라는 참혹한 성적표가 감독의 미래를 가로막았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리그 성적 부진과 반복된 부상 문제, 전술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로파 우승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리그 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점이 향후 시즌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리빌딩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은 EPL 내 타팀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졌고, 대응 방안이 이미 확립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잦은 부상과 선수단 구성의 불안정성 역시 감독 교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경질로 공석이 된 토트넘 사령탑 자리를 두고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풀럼의 마르코 실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등 유력한 후임 후보들이 언급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정된 자원으로 팀을 중상위권으로 견인한 능력을 인정받아, 토트넘이 원하는 재건형 지도자로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손흥민의 미래는?

감독 교체의 여파는 선수단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특히 팀의 상징인 손흥민 선수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부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고민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EPL 중위권으로 추락한 토트넘이 다시 빅6 경쟁에 나서기 위해선, 전술적 전환뿐만 아니라 선수단 개편과 구단 철학 재정립이 필수적이다.

유로파 우승에도 불구하고 '경질'이라는 결단을 내린 토트넘.
과연 이 선택이 새 시즌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다가오는 여름, 토트넘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