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야심차게 공개한 5,000톤급 최신 구축함이 진수 도중 전복되는 심각한 사고를 겪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분노를 표출했다. 국가의 위신에 먹칠했다는 표현까지 등장한 가운데, 관련자 구속 및 정치적 문책까지 예고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진수 실패… 선체 파손, 해상 추락
사고는 5월 22일, 함경북도 청진 조선소에서 열린 구축함 진수식에서 발생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KCNA)은 **함선의 선미(뒤쪽)**가 조기 이탈하며 물에 빠졌고, **함수(앞쪽)**는 여전히 선대 위에 고정된 채로 기울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함체 일부가 파손되고, 해수가 유입된 상태로 위성 사진에는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반쯤 침몰한 모습이 포착됐다.
😡 김정은, "절대적 부주의와 무책임" 질타
김정은 위원장은 사고를 **“범죄적 과실”**로 규정하며, 무기공업부, 김책공업종합대학, 조선설계국 등 복수의 기관을 실명 지목하고 **“무책임한 국가기관의 총체적 실패”**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조선소 수석기술자를 포함한 3명을 구속 수사 중이며, 6월 말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 전까지 함정을 복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군 전문가들은 “기술적 복구가 수일 내 불가능하며, 실질적으로는 완전 손실 상태”라는 회의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 북한 해군 현대화 계획에 타격
이번 사고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최신 전투함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함정 2호로 평가되던 선박이었다. 앞서 4월에는 '최현'호라는 새 구축함을 공개하며 대외적으로 해군력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번 구축함이 구소련제 구형 전함에서 탈피해 러시아식 디자인을 일부 차용한 신형 플랫폼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계획 전반의 신뢰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건조 인프라 미비... “드라이독도 없다”
전직 해군 제독 김덕기(예비역)는 CNN에 “북한은 5,000톤급 함정을 제대로 띄울 수 있는 **드라이독(dry dock, 선박 건조·수리용 수조)**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며 “사고 수습 및 복구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둘러 진수를 강행하다 발생한 이번 사고는 정치적 상징에 집착한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