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Mark Carney)가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초청해 캐나다 제45대 의회의 개회식 연설(Speech from the Throne)을 맡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례 없는 정치적 메시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간접적 견제이자 캐나다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2011년엔 논란, 2025년엔 전략
과거 보수당 총리 스티븐 하퍼는 2011년 여왕 초상을 관공서에 걸며 군주제와의 유대 강화를 시도했으나,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자스틴 트뤼도 총리는 초상화를 내리고 퀘벡 출신 화가의 그림을 복원했다. 그러나 이번 마크 카니 총리의 초청은 보수적 회귀가 아닌, 전략적 주권 표현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 트럼프 발언과의 연결…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찰스 3세의 이번 캐나다 방문을 **“미국과 캐나다의 본질적 차이를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제스처”**로 해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언급하며 주권을 깎아내린 발언 이후, 마크 카니는 선거 캠페인에서 줄곧 ‘캐나다의 독립성’을 강조해왔다.
카니는 “이 방문은 시대적 무게에 걸맞은 역사적 영광”이라며 “캐나다의 주권을 확고히 상징한다”고 말했다.
👑 왕실 방문의 상징성
영국 군주가 캐나다에서 개회 연설을 맡는 것은 1977년 이후 처음, 신임 의회 개회식 참석은 무려 1957년 이후 처음이다.
찰스 3세에게는 즉위 후 첫 캐나다 국빈 방문이자 건강 문제로 연기된 일정의 복귀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은 짧게 이틀간 진행되며, 국왕과 왕비는 월요일 도착, 화요일 출국 예정이다.
🧭 캐나다의 군주제, 정치적 파장
캐나다는 1982년 헌법을 영국에서 완전 이양하며 입법적 독립을 이뤘지만, 여전히 의례적 국가 원수로 군주제를 유지하는 입헌군주제 국가다. 최근에는 왕실에 대한 무관심이나 비판 여론도 늘어나고 있으며, 퀘벡 분리주의 정당은 의원 선서 시 국왕에 대한 충성을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 카니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군주제를 초월한 국제 외교적 정통성 확보와 동시에,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의 실마리도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영국 왕실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 요약 포인트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 찰스 3세 국왕 초청해 의회 개회 연설 맡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 경시 발언에 대한 정치적 대응
영국 군주가 개회 연설에 참여하는 것은 47년 만의 역사적 순간
군주제 비판 여론 속에서도 정통성과 국제 연대를 강조하는 의도
카니 총리, 전 BOE 총재 출신으로 친유럽 외교 노선 가속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