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조기 은퇴, 구조조정… 다양한 이유로 일터에서 멀어졌던 중장년 시민들이 서울시의 공공일자리 정책을 통해 다시 사회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서울매력일자리’가 있다.


올해 새롭게 단장한 서울매력일자리는 기존의 ‘서울형 뉴딜일자리’를 계승·확장한 사업으로, 경력 단절자, 장기 미취업자, 중장년층을 위한 실무 중심의 직무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 현재 약 3,500명의 시민이 선발돼 교육·현장훈련에 참여 중이며, 이 중 다수는 중장년 직업상담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과거, 하나의 미래… 교실에 모인 30~50대

서울여성플라자 강의실. 이곳에는 음악학원 원장, 항공사 전 직원, 국어 강사, 전업주부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여성 24명이 모여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다. “직업상담사로 다시 사회에 발을 딛고 싶다.”

50시간에 걸친 직무교육을 시작으로, 향후 6개월간 민간 분야 인턴십이 이어지는 이 사업은 단순한 일자리 알선이 아니라 경력 설계의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단순 기술보다, 실무 중심 교육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비 지원·서울형 생활임금 적용… 실효성 있는 일 경험

참여자는 교육 기간과 인턴 기간 모두 서울형 생활임금(시급 11,779원)을 보장받는다. 더불어

· 연간 140시간의 취업 및 창업 교육

· 국가자격시험 응시비 지원

· 민간기업과의 연계형 일자리 전환 기회
등이 함께 제공돼, 실질적인 재취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3년 기준으로 해당 사업 참여자의 취업 전환율은 60.5%에 달하며, 특히 민간형 사업에서는 정규직 전환율이 더 높은 편이다.

정책은 단순 지원 아닌 ‘가능성의 인큐베이터’여야

서울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단기적 공공일자리 제공이 아닌, 시민의 경력을 회복하고 재도약을 지원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참여자들은 “단순한 아르바이트나 공공근로가 아니라, 전문직 진입의 경로를 제공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과제는 없을까?… 지속 가능한 설계가 관건

반면, 몇몇 참여자들은 “인턴십 종료 후 실질적인 취업 연계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교육과 현장 업무 간 간극을 줄이기 위한 사전 커리어 진단, 피드백 시스템, 맞춤형 기업 매칭 강화가 요구된다.

서울시가 ‘서울매력일자리’를 단순한 공공지원이 아닌 경력 회복 플랫폼으로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눈높이에 맞춘 현장형 설계와 사후관리 체계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지금은 늦지 않았다”는 말을 실천하는 정책

“이제 너무 늦은 것 아닐까?”라는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당당하게 새로운 경력을 설계하고 있는 참여자들.
‘서울매력일자리’는 그들에게 용기의 문을 열어준 정책이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이들이 시작한 용기 있는 첫걸음을 ‘고용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하는 정책 설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