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시사풍자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The Daily Show)*의 진행자 존 스튜어트(Jon Stewar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00일을 정면 비판하며, 그의 대내외 정책을 풍자했다.
스튜어트는 방송에서 “그는 80년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이라며, “허버트 후버는 이쯤에서 기뻐할 일”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트럼프가 공언했던 ‘경제 붐’이 무역 전쟁과 증시 하락으로 이어진 점을 지적하며, 핵심 공약 대부분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협상가? 오히려 최악”
스튜어트는 트럼프가 자칭 '최고의 협상가'라 주장하는 데 대해, “실제로는 최악의 협상가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Vladimir, STOP!”이라는 SNS 메시지를 보낸 것을 예로 들며 “그게 외교냐”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의 무역 협상 또한 실질적인 성과 없이, 미국의 경제 기반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시 요정(leprechaun)이 금 항아리를 관리하려 한다”
특히 인상적인 비유도 등장했다. 스튜어트는 “트럼프는 미국이라는 금 항아리를 관리하는 수호자가 아니다. 그는 단지 임시 요정일 뿐”이라며, 국가의 자산은 250년에 걸친 미국 국민의 노력으로 쌓인 것이며, 이를 트럼프가 ‘독재적 충동’으로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끝으로 “빛나는 언덕 위의 도시”로 상징되는 미국이 “평범한 해수면 독재국가, 즉 ‘shithole’(막장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전형적인 협상 용어로 요약해 전했다.
“전부 대문자로: Donald, STOP!”
풍자 속에 담긴 비판
이날 방송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외교 전략,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NS에서는 "스튜어트의 촌철살인이 요즘 정치 풍토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