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를 항해한 카니발 주빌리(Carnival Jubilee)호의 귀항이 예상치 못한 대혼란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4월 26일 토요일, 텍사스 갈버스턴 항의 크루즈 터미널에서 하선 중 대규모 난투극이 발생해 1명이 체포되고, 24명은 카니발 크루즈에서 영구 퇴출됐다.
사건은 하선 후 수하물 수령 구역에서 발생했다. SNS에서 급속히 퍼진 영상에 따르면, 여러 승객이 서로 밀치고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가족 단위 승객들과 노년층 승객들 사이에서 그대로 벌어졌다. 현장 영상을 공유한 페이스북 사용자 트렐 레이는 “오늘 아침, 일이 터졌다”며 상황의 긴박함을 전했다.
난투의 발단은?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난투는 시카고 출신의 에단 메릿-클라크(Ethan Merritt-Clark) 와 노년 남성 간의 언쟁에서 비롯되었다. 메릿-클라크는 처음에는 크루즈 선상에서 있었던 농구 경기 중 갈등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노인에게 “강하게 밀쳤다”고 인정했다.
피해자는 “메릿-클라크가 자신의 가족을 노려보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고, 짧은 말다툼 끝에 머리를 가격했다”고 증언했다. 쓰러지는 피해자를 짐가방이 겨우 지탱했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두 목격자도 피해자의 진술에 힘을 실었다.
카니발 크루즈, 강력 대응
카니발 크루즈 측은 사건에 대해 강경하게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이와 같은 행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관련된 24명의 승객은 'Do Not Sail 리스트'에 등록되어 향후 카니발은 물론 자회사 크루즈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미국 세관 및 국경보호국(CBP)과 갈버스턴 항만 경찰은 현장 대응에 나섰으며, 메릿-클라크는 노인 폭행 혐의로 체포되었다. 현재 그는 보석 후 석방되었으며, 향후 법적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반복되는 크루즈 내 소란…카니발의 경고
이번 사건은 크루즈 내 무질서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니발은 최근에도 알코올 몰래 반입을 시도한 승객들에게 영구 탑승 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규칙 위반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