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후'를 꿈꾸는 중산층 시니어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고가의 실버타운 입주 문턱에 가로막혀온 이들에게, 이제는 '도심형 보증금 3천만 원대 실버타운'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이 나타났다.

🏙 광화문에서 15분 거리, ‘KB평창카운티’의 등장

서울 종로구 평창동, 번화한 도심과 가까운 이곳에 위치한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카운티’는 외관만 봐서는 실버타운이라는 인식조차 어려운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활동적인 중산층 시니어, 즉 '영올드(Young-Old)' 세대를 타깃으로 한 주거모델이라는 점이다.

보증금 3천만 원부터 시작

월 이용료 111만 원~457만 원

연령 제한 없음, 질환 보유자도 조건부 입주 가능

과거 수억 원대 보증금을 내야 했던 전통적인 실버타운과 비교하면, 진입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 건강한 노년, “뇌튼튼! 몸튼튼!”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는 단순한 요양이 아닌 두뇌·신체 활력 유지 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실제로 지하 운동시설에서는 입주자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신체와 인지 기능을 동시에 단련하는 강의에 참여하고 있었다.

남편은 피트니스센터, 아내는 실내 산책로

옥상정원에서 도심 일광욕 즐기기

문화교류 및 커뮤니티 중심 생활

이처럼 거주자의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춘 자율적인 일상이 가능한 것이 이 실버타운의 핵심 장점이다.

🏗 보험사가 주도하는 ‘영올드 주거 시장’ 선점 경쟁

KB라이프는 위례와 강동에 데이케어센터를 먼저 운영해왔고, 요양시설도 갖추며 노인복지 분야에서 다각도로 확장 중이다. 이제는 평창카운티를 통해 '거주형 실버타운'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흐름에 발맞춰 신한라이프, 삼성생명 등도 실버산업에 적극 진출 중이다.

신한라이프: 분당 데이케어센터 운영

삼성생명: 2001년부터 ‘삼성노블카운티’ 운영, 최근엔 시니어Biz팀 신설

🌏 일본·중국은 이미 '실버 경제 대국'

한국 보험업계가 이제 막 실버산업에 본격 진입하는 모습과 달리, 일본과 중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실버시장을 경제 주력 분야로 키워왔다.

일본 실버산업 시장 규모: 약 100조 엔(한화 약 800조 원)

2030년에는 60대 이상이 가계 소비의 절반 차지 예상

중국은 ‘은발 경제’로 시니어 소비의 폭발적 증가

고령층을 ‘돌봄 대상’이 아닌 자기결정적 경제활동 주체로 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도 변화가 절실하다.

✅ 정리: 중산층 노후의 ‘새 판’이 짜이고 있다

한국도 이제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했다. 더 이상 실버타운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산층 시니어, 특히 활동적인 영올드 세대를 위한 맞춤형 도심형 주거모델이 늘어나야 한다.

정부와 기업, 보험사가 협력해 보증금 진입장벽을 낮추고, 건강 중심의 자율 노후모델을 더 확산시킨다면, 시니어 주거의 패러다임 전환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