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겨냥한 첫 번째 전국 모의고사인 3월 학력평가(학평)가 3월 26일 전국 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학평은 학생들에게 수능 출발점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편, 반면 영어는 예상보다 높은 난도로 출제되어 상·하위권의 체감 격차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전형적인 흐름…당황할 포인트는 적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과 유사한 구조로 출제됐다. 문학 영역에서는 눈에 띄는 신유형은 없었지만, 일부 지문 구성 방식과 문항 수에서 약간의 변화를 보여주며 수험생들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제공했다. 비문학 독서에서는 ‘자본시장법’과 관련된 경제지문이 등장해 사고력을 요구했다.

입시기관 이투스는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익숙한 문항 구성"이라며, "특별히 체감 난이도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수학, 고난도 줄고 구조는 변화…“실수 줄인 학생이 승자”

2교시 수학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모두 예년보다 체감 난도가 낮았다는 평이다. 특히 선택과목인 미적분과 기하에서는 출제범위 제한으로 인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단원인 벡터나 공간도형 문제가 제외되며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출제됐다.

다만, 이투스는 "문제 배열이나 문항 구성 방식은 작년 수능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단순 암기보다는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영어, “어려운 지문·복잡한 문장 구조…시간 부족 호소”

영어 영역은 상당수 수험생들이 ‘어려웠다’고 체감한 과목이다. 듣기에서는 무난했으나, 독해 파트 중 빈칸 추론, 문장 삽입 문제의 난도가 높았고, 지문 자체도 길고 복잡한 문장 구조를 사용해 시간 압박이 컸다.

유웨이는 “상위권 학생조차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는 중위권보다 상위권의 등급 하락이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 조언: "결과보다 중요한 건 ‘복기와 방향 설정’"

이번 3월 학평은 단지 성적을 가르는 시험이 아닌, 학습 전략을 점검하고 수정하는 첫 기회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입시기관들은 수험생들에게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틀린 문제에서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학습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웨이의 이만기 소장은 “실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남은 기간 집중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투스의 김병진 소장도 “시험 결과 그 자체보다는, 어떤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 어떻게 학습 방향을 잡을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