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랠리 후 순환매, 이제는 ‘덜 오른 업종’이 주목받는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한 반도체 랠리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세 뒤에는 항상 조정 압력이 따른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포모(FOMO, 나만 빼고 오른다는 불안감)에 휘둘리기보다, 아직 덜 오른 업종에서 다음 기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반도체가 만든 9월의 상승장

9월 들어 코스피는 반도체주의 강세 덕에 34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1년여 만에 종가 기준 8만 원선을 넘었고, SK하이닉스 역시 36만 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 7조 원가량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78%가 반도체 양대 종목에 집중됐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3500까지는 무난히 오를 수 있다”면서도,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는 시점이라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다음 순환매 후보: 성장주·소비주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덜 오른 업종’을 강조한다.

· 바이오·헬스케어: 금리 인하 효과로 장기 성장주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

· AI·소프트웨어: 정부 디지털 정책과 글로벌 AI 투자 확대의 수혜 기대.

· 호텔·레저·화장품: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 등으로 소비·관광 회복 모멘텀 부각.

삼성증권 김종민 연구위원은 “반도체를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유동성 장세는 빠른 순환매가 특징”이라며 “헬스케어, AI 등 차기 업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투자자에게 남는 과제

현재 증시는 단기 과열과 중장기 성장 기대가 공존한다. 조정이 나타날 경우, 단순한 하락이 아닌 자금의 이동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늘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다.

결국 지금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삼전 포모’가 아니라, 다음 바통을 누가 쥐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