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 개혁 비전을 직접 알렸다. 한국 정상이 월가 한복판에서 투자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 첫 투자설명회, 월가 중심에서 개막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가 주최한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참석했다. 그는 린 마틴 거래소 회장과 함께 타종(링 더 벨) 행사에 나서며 상징적으로 개장을 알렸고, 이어 현지 금융권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며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혁신 정책을 직접 설명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내고, 프리미엄으로”

설명회에서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주가조작 근절·시장 투명성 강화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지수 상승 전망이 아니라, 제도 개혁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 비전에 방점이 찍혀 있다.


■ 월가·국내 재계 인사 총집결

이번 설명회에는 월가 주요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대표 등 글로벌 금융권 핵심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한·하나금융지주 회장단, 삼성·한화·현대 계열 금융사 CEO 등 재계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하며 힘을 보탰다. 이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원팀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 역사적 의미와 차별성

과거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NYSE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직접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정상의 월가 직접 세일즈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상징성이 크다.

■ 전망: 투자 심리 회복의 분수령?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단기적으로는 해외 투자자의 관심 제고, 중장기적으로는 제도 개혁이 실제 실행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말이 아니라 제도와 성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코리아 프리미엄’이 실현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