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 ‘빅3’가 사망보험금을 유족에게 설계한 일정대로 나눠 지급하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라인업을 모두 갖추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상품을 내놓으면서, 사망보험금 지급 방식을 일시금 중심에서 생활자금형으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무엇이 달라지나: ‘일시금’에서 ‘설계형 현금흐름’으로

·개념: 계약자가 생전에 ‘보험금 청구권’을 신탁사에 맡기면, 사망 후 신탁사가 보험금을 수령해 사전에 지정한 수익자에게 정해둔 주기·금액으로 지급한다.

· 예시 설계

1억 원 → 연 1,000만 원 × 10년

5억 원 → 일시금 1억 원 + 매월 200만 원 × 17년

· 운용: 지급 대기 중인 잔액은 정기예금 등으로 굴려 이자를 더해 최종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

▲이용 조건(요지)

·보장: 일반사망 보장 3,000만 원 이상의 계약

·동일성: 계약자·피보험자·위탁자 동일

·수익자: 배우자·직계존·비속

·기타: 보험계약대출 없음

·적용 방식: 기존 종신보험을 전환하거나 신규 가입 시 동시에 설계 가능


▲왜 주목받나: 생활 안정 + 분쟁 예방

◇유족 생활자금화
갑작스러운 일시금 소비·유실 리스크를 줄이고, 매월·매년 생활비 형태로 지급해 생계 공백을 최소화.

◇상속 갈등 완화
생전 의사를 지급 스케줄에 반영함으로써, ‘누가 얼마나, 언제 받는가’를 명확히 기록. 집행은 신탁사가 담당해 객관성 확보.

◇금리 환경 활용
남은 잔액 운용으로 이자 가산 효과. 중장기 금리 레벨이 유리할수록 체감 수익 증가.

▲시장 판도: ‘상품’에서 ‘지급 인프라’로

·제도 시행(’23.11) 이후, 업계는 단순 보장판매를 넘어 사망보험금 지급 인프라를 신탁으로 확장 중.

·빅3 외에도 중·대형사 확대가 예상되며, 가업승계·가정별 케어 재무설계 등과의 결합이 빨라질 전망.

▲체크포인트: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할 것

·수수료·보수 구조: 신탁보수, 계좌관리비 등 총 비용을 연 단위로 비교.

·유연성: 지급 주기·금액 변경 가능 여부, 중도 인출 및 긴급자금 옵션 확인.

·수익자 변경: 혼인·이혼·출산 등 가족관계 변동 시 절차 및 제한.

·세제 이슈: 사망보험금의 과세·비과세 범위, 신탁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처리 구분.

·채권자 보호: 상속채무·압류 가능성 등 법적 보호 수준 점검.

·중복 설계: 기존 유언·상속설계, 후견제도와의 충돌 방지(문서 정합성 확인).

▲누가 특히 유리한가

·미성년·대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 교육·생활비를 연·월 지급으로 관리.

·소득 공백 우려가 큰 배우자: 초기 일시금 + 매월 생활비의 혼합형 설계.

·가업·임대수익 등 현금흐름 불안정 가정: 지급 일정이 현금흐름 안전망 역할.

·상속 분쟁 가능성 있는 가정: 신탁 집행으로 공정성 강화.

▲한 줄 평

생보업의 본질이 ‘위험 보장’에서 ‘사망 이후 현금흐름 설계’로 확장된다. 남겨주는 금액의 크기 못지않게, ‘어떻게·얼마나 오래’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