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미국을 사실상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일부 국가가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신흥국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미국 겨냥한 강경 발언
시 주석은 “세계에 패권주의와 보호주의가 만연하다”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국가명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역전쟁 당사자인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이 다자주의와 개방, 상생 협력을 지켜야 한다며 “쇠를 두드리려면 자신이 단단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단결을 촉구했다.
▲브릭스 확대와 반(反)서방 연대
브릭스는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지난해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합류하면서 세력이 크게 확장됐다.
시 주석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며 북·중·러 결속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는 1959년 냉전 시기 이후 66년 만의 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을 견제하는 ‘반서방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의미와 전망
이번 발언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신흥국·개도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연대를 강화해 미국 주도의 무역질서에 맞서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브릭스의 결속이 강해질수록 국제 무역 질서의 다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